글로벌 코인거래소 FTX 파산 원인은?

11월 12일, 세계적인 가상자산 거래소 FTX가 파산보호 신청을 하면서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이 혼란에 빠졌다. FTX의 몰락으로 인해 코인판 ‘리먼 브라더스 사태’가 찾아올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는데 FTX가 파산 원인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글로벌 코인거래소 FTX의 몰락

가상자산 거래소 FTX 파산 신청 - 소프트뱅크 1억달러 손실 예상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 FTX가 파산을 신청했다. FTX는 세계 7위 규모의 가상화폐 거래소로, 최근 유동성 위기에 빠졌는데 자금 조달에 실패하며 결국 파산에 이르렀다. 부채만 66조 원에 달하고 가상화폐는 파산법의 보호를 받지 못해 개인 투자자의 손실이 막중할 전망이다.

코인 거래소의 새로운 수익 모델 -
FTT코인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 거래소의 가장 기본적인 수익 모델은 바로 거래 수수료이다. 여러 코인들이나 상품의 거래를 중개하고 그 수수료를 받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수수료 수익 모델은 한계가 분명하기 때문에, FTX를 포함한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수익을 다각화하고자 했다.

그 대표적인 수단 중 하나가 바로 암호화폐를 자체 개발하는 것이다. FTX가 암호화폐 개발 업체인 알라메디 리서치를 통해 FTX의 자체 코인인 FTT를 발행하게 된다.

알라메다 리서치 FFT코인 발행
적극적인 인수 합병, 공격적 마케팅

알라메다 리서치는 이렇게 FTX가 발행한 FTT를 매입한 다음, 이를 담보로 투자나 대출을 받아 다시 FTT를 추가로 매입했다. 이런 구조 덕분에 FTT 가격이 상승하면 알라메다 리서치의 자산 가치도 커졌다 즉, FTX는 자체 발행한 FTT를 담보로 큰돈을 빌려 사업을 키운 것이다

자금을 많이 확보한 FTX는 적극적인 인수 합병에 나섰고 파산 전까지 134개의 계열사를 확보했다. 또한 MLB, NFL 등의 스포츠 스타를 홍보대사로 내세우고 프로 스포츠팀과 스폰서를 체결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기도 했다.

FTX 파산의 원인은?
부실했던 FTT 코인

FTX의 핵심이었던 FTT는 비트코인, 스테이블 코인 등과 달리 가치 유지를 위한 수단이 하나도 존재하지 않았다. 거래소 코인의 특성이기도 하지만, 과장을 조금 보태면 FTT는 그저 FTX의 자금을 더 끌어모으기 위한 담보 수단으로만 사용되었다. 설득력 있는 사업 비전과 스토리가 없었기에 FTT의 가치는 하락할 수밖에 없었고, 그 과정에서 레버러지를 통해 돈을 벌고자 했던 FTX는 파산이라는 결말을 맞이하게 된다.

FTX 파산의 원인은?
고객 동의 없는 무단 대출

FTX는 고객 계좌에 있던 FTT 코인 100억 달러어치를 계열사인 알라메다에 고객 동의 없이 무단으로 대출해줬다. 100억 달러는 FTX 고객 자산(160억 달러)의 절반이 넘는 금액인데 사실 알라메다는 ‘루나 사태’로 인해 지난 6월 대출 상환 요구에 시달렸다. 알라메다의 빚을 갚기 위해 FTX가 고객 계좌에서 자산을 빼돌렸다는 사실이 밝혀졌는데 그중 10억~20억 달러는 아예 사라져 버렸다.

고객 자금을 잘못 건드린 FTX

샘 뱅크먼프리드 FTX 거래소 CEO는 이번 사태가 시작된 후, 처음으로 심정을 밝혔다. 11월 10일, 그는 트위터를 통해 고객의 돈을 사용한 것을 후회한다고 밝혔다. 그는 은행 연계 계좌들의 내부 관리를 잘못했다고 밝혔고, 또한 고객의 인출 요구에 대한 추측을 잘못했다고 시인했다.

이번 위기로 인해 FTX의 순자산은 93% 가까이 급락했다. 샘 뱅크먼프리드는 이제 사용자 권리가 최우선 사항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지난주부터 자금을 모으고 있고, 다양한 외부 기관과 접촉해서 의향서와 합의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